영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원작 줄거리, 감상평

봄비처럼 2023. 2. 4. 20:38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004년 일본에서 개봉한 로맨틱 판타지 영화이며 2005년 한국에 개봉했다. 비의 계절이 되면 이미 세상을 떠난 아내가 돌아온다는 이치카와 타쿠지의 소설을 토대로 영화로 만든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영화 속 비 내리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인지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영화이기도 하다. 2000년대 그 시절 일본 특유의 감성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볼 만한 영화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줄거리

1년 전 세상을 떠난 미오의 기일날로 영화가 시작된다. 미오가 떠나고 혼자서 유우지를 돌보는 아빠 타쿠미는 서툴지만 둘만의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평범한 직장에서 일을 하던 타쿠미는 장마소식을 듣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다. 인형을 거꾸로 매달면 비가 온다고 믿는 유우지는 학교 창틀에 인형을 거꾸로 매달아 놓는다. 타쿠미와 유우지는 비가 오면 아카이브 별에서 미오가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 드디어 장마가 시작되고 둘은 그리움의 문으로 향하고 도착한 순간 1년 전 세상을 떠났던 미오가 앉아 있었다.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미오에게 유우지가 손을 내밀었다. 타쿠미와 유우지는 미오가 돌아온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한다. 다음날,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미오의 모습에 타쿠미는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전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타쿠미는 기억이 없는 미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만난 둘은 서로에게 서서히 다가가게 되고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유우지는 절친 아야짱에게 몰래 비밀을 말해준다. 셋은 행복한 생활을 이어나가지만 서서히 비의 계절은 끝나가고 있었다. 청소를 하던 미오는 유우지의 보물상자를 발견하고 열어보게 되고 그 상자에는 타쿠미가 그녀에게 보내준 편지와 미오의 일기장이 들어 있었다. 미오는 일기장을 보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본인이 죽었다는 사실과 비가 그치면 떠나야 된 다는 사실을 알고 어린 유우지에게 집안일을 하나씩 알려 주기 시작한다. 떠날 준비를 하는 미오의 마음이 느껴져 폭풍 눈물을 유발하는 장면이었다. 일주일 남은 유우지의 생일을 준비하며 미리 12년 치의 생일 케이크를 주문한다. 그날 저녁 그들은 생일파티를 하고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한다. 다음날 학교에서 맑게 갠 하늘을 보고 유우지는 집으로 달려간다. 회사에 있던 타쿠미도 장마가 끝났다는 걸 알게 된다. 미오는 유우지의 손을 잡고 그리움의 문으로 향한다.

아카이브 별로 돌아 간 그녀

엄마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유우지는 눈물을 흘렸고 그런 유우지를 안아주며 미오도 눈물을 흘렸다. 점점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둘은 그리움의 문 앞에서 타쿠미를 기다린다. 빛이 미오를 비추자 때가 되었음을 느끼고 그 순간 타쿠미가 달려왔다.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고 그렇게 꿈만 같았던 6주가 끝이 났다. 그렇게 미오가 아카이브 별로 돌아가고 이야기가 끝난다 싶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타쿠미는 미오의 일기장을 보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 여기부터는 여자 주인공 시점이다. 타쿠미의 짝사랑으로 시작된 사랑인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서로가 서로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타쿠미의 연락으로 다시 만나게 된 그들은 사랑을 키워나갔고 타쿠미의 이별통보로 헤어지게 되었다. 그녀는 타쿠미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1년 후 비가 오는 날 학교 앞에 찾아왔다 돌아가던 타쿠미를 보게 되고 그를 쫓아가던 그녀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 사고로 정신을 잃은 미오는 9년 후의 타쿠미와 유우지를 만나고 정신이 되찾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알아버렸다. 자신이 28살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는 것을 하지만 타쿠미를 사랑하고 유우지를 만나기 위해 28살의 죽음을 선택하게 되었다. 기차를 타고 타쿠미를 만나러 가는 기차 안 그녀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고 종이에 글을 쓴다. 영화의 제목이 나오는 장면인 만큼 기억 속에 남는 장면이다. 그러고 둘은 해바라기밭에서 재회하며 영화가 끝난다.


비 오는 날 감성 영화 감상평

개인적으로 90년대 후반 2000년대 그 시절 일본 로맨틱 감성을 좋아한다. 한국 영화와 다르게 일본 특유의 잔잔한 느낌이 있다. 살짝 오글거림도 있었지만 다시 봐도 그 시절 그 감성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이지만 20대에 봤을 때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에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부모가 되고 나니 엄마의 마음까지 감정 이입이 되어서 비의 계절이 끝나면 다시 그리움의 문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사실을 알고 유우지에게 살림을 하나씩 알려주는 그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OST 시간을 넘어서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영화를 보는데 몰입감을 주었다. 2005년 개봉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한국에서 리메이크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은 영화다. 원작, 리메이크 둘 다 봤지만 역시 원작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장마철이 배경인 만큼 비 오는 날 잔잔하게 보면 좋은 영화인 것 같다.

반응형